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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ournal / Fashio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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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에도 흰 바지를 입는 마음

옷을 고르는 일에는 때때로 작은 고집이 필요하다.

Words
@au_ruaa
Date

날씨보다 먼저 정한 것

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옷장이 갑자기 현실적인 장소가 된다. 젖어도 괜찮은 색, 얼룩이 덜 보이는 소재, 물웅덩이를 피하기 쉬운 길이부터 생각하게 된다.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날일수록 흰 바지가 입고 싶다. 흐린 하늘 아래 흰색은 평소보다 또렷하고, 하루의 기분을 조금 밝은 쪽으로 옮겨 놓기 때문이다.

Instagram @au_ruaa · DbAkLEEiScO · Frame 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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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정과 흰색 사이의 균형

상의를 검정으로 고르면 흰 바지의 긴장이 차분해진다. 색은 단순하지만 실루엣과 질감이 더 잘 보이고, 액세서리는 최소한으로 남겨도 충분하다.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, 신경 쓰이는 옷을 기꺼이 입고 나가는 태도다. 물웅덩이 앞에서 잠깐 까치발을 드는 것까지 그날의 스타일이 된다.

Instagram @au_ruaa · DbAkLEEiScO · Frame 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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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는 옷은 아껴 입는 옷이 아니다

옷을 오래 입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롱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꺼내는 일인지도 모른다. 날씨에 맞서겠다는 거창한 선언 대신 밑단을 한 번 접고,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, 돌아와 바로 손질하면 된다. 흰 바지를 선택한 작은 고집은 결국 오늘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겠다는 가벼운 약속에 가깝다.

Instagram @au_ruaa · DbAkLEEiScO · Frame 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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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stagram @au_ruaa · DbAkLEEiScO · Frame 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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